F16 1/80sec minolta24-85mm ISO200 +1EV 겨울나무. 하얀 눈발이 45도 사선으로 강하게 휘날리던 수년 전 겨울 날, 언덕 위를 숨가쁘게 올라 목장의 초지 위에 발을 딛는 순간 목장의 초지가 넓은 만큼 감탄사를 내보냈다. 여느 날 늘상 보아 왔던 모습이 전혀 아닌 하얀 눈으로 완전히 뒤덮은 드넓은 초지였기에, 그리고 가장자리에 자리잡은 세찬 눈발을 몸으로 받고 있는 나목 裸木들이 눈에 들어왔기에 더욱 그랬다. 나는 겨울이 좋고 이런 나무들이 좋다.